“세게 차지 않은 공”
- Brian Lee

- Sep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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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프리미어 축구단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올 시즌 첫 골을 넣었습니다. 리그의 네 번 째 경기에서 첫 골과 아울러 해트트릭을 이뤄내는 아주 통쾌한 경기였습니다. 수년간 공격수로서 호흡을 같이 해온 동료 선수 해리 케인이 다른 팀으로 이적된 것이 과연 손흥민 선수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많이 궁금하던 중이었습니다. 팀의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과도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추가로 팀의 주장도 맡게 되었습니다.
첫 세 경기에서 누가 봐도 손흥민 선수는 단순한 공격수의 역할을 뛰어넘어 주장으로서 동료들과 팀을 위한 플레이를 구성하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아쉽게도 공격수로서의 골은 없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해리 케인이 없는 손흥민이라서 골이 나오지 않는 듯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손흥민 선수의 골은 더욱 통쾌했던 것 같습니다.
세 골 다 멋진 골이었지만 한 골을 따라가던 토트넘에게 동점을 주었던 첫 골은 해설자가 “아름답습니다!”라고 외칠 만큼 손흥민 선수의 축구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보여주는 골이었습니다. 골키퍼와 수비와 전력을 다해 방어를 하였고 그 순간 손흥민 선수는 오른발로 가볍게 건드려서 공으로 하여금 여유로운 곡선을 이루며 골문을 향하여 날아가도록 하였습니다. 골키퍼까 힘껏 뻗친 손에 닿을락 말락 하면서 공은 다시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말 그래도 ‘아름다운’ 골이었습니다.
세게 차지 않은 공이었습니다. 수비와 골키퍼의 타이밍을 무력화 하는 절묘한 골이었습니다. 강하게, 세게, 무력으로 밀어붙여야 결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만들 수 없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코칭에서 ‘강력한’ 질문은 반드시 단도직입적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강압적인 질문이 아닙니다. 코치의 주관이 묻어나는 질문도 아니겠지요. 코칭 대화에서 ‘강력한’ 질문은 때로는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기도 합니다. 강력하다고 해서 세게, 밀어붙이는 질문이 아니라 골망과도 같은 고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예술적 감각이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칭에서의 ‘강력한’ 질문은 코치가 넣은 힘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이 가져오는 파장적 효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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